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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선임 과정과 논란 (전력강화위원회vs정몽규)

삼공성공인생 2026. 6. 30. 00:38

목차


    감독 한 명을 뽑는 데 온 나라가 이렇게까지 시끄러워진 적이 있었던가요? 저는 클린스만 경질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기대했습니다. 이번엔 제대로 된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겠구나 하고요.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권한도 없는 사람이 주도한 선임 절차, PPT 한 장짜리 평가 보고서, 그리고 월드컵만을 기다린 팬들에게 돌아온 건 32강 탈락이었습니다.



    클린스만 경질부터 홍명보 선임까지, 무슨 일이 있었나

    2024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4강까지 올랐지만 결국 경질로 마무리됐습니다. 당시 선수들 사이에서 불화설까지 나오면서 갈등이 심해져 누군가(Son.. Lee..ㅠㅠ) 은퇴를 선언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컸습니다..ㅠㅠ

    그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Technical Committee)를 구성했습니다. 여기서 전력강화위원회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전술 방향 등 경기력 전반을 심의·추천하는 공식 기구를 말합니다. 원칙상 이 위원회의 추천이 있어야 감독 선임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됩니다.

    당시 위원회는 외국인 감독 영입을 전제로 수십 명의 후보를 검토했고, 최종 후보군까지 압축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점에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돌연 사퇴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위원장이 빠진 자리를 정식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채웠고, 그 상태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이 전격 발표됐습니다.

    기술총괄이사(Director of Football)란 협회의 기술 행정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감독을 추천할 권한은 전력강화위원회에만 있습니다. 즉, 권한이 없는 인물이 가장 핵심적인 결정을 내린 셈입니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황선홍 감독을 굳이 임시 국가대표 겸임 감독으로 무리하게 활용하다 올림픽 진출 실패까지 겪은 직후였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제가 직접 당시 상황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협회가 실패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 클린스만 경질 후 전력강화위원회 구성, 외국인 감독 영입 방침 수립
    • 정해성 위원장 돌연 사퇴, 권한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절차 주도
    • 홍명보 감독, 울산HD 감독직을 포기하고 대표팀 감독직 수락
    • 선임 발표 이후 전 위원들의 동의 여부 자체가 국회 청문회에서 논란으로 부각
    요약: 권한 없는 인물이 주도한 감독 선임 절차는 출발부터 정당성 논란을 안고 시작됐습니다.

     

    PPT 한 장, 그리고 "흥미롭게 만들었다"는 평가

    청문회에서 공개된 감독 선임 평가 보고서는 솔직히 보는 내내 황당했습니다. 세 명의 후보를 비교한 자료가 A4 5장 분량이라고 해서 제출을 요구했더니 돌아온 것이 PPT 한 장이었다는 겁니다. 그것도 "면담 분위기가 흥미롭게 만들었다"는 식의 매우 주관적인 서술이 주를 이루는 내용으로요.

    정성 지표(Qualitative Index)란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운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방식이고, 정량 지표(Quantitative Index)란 승률, 득점력 같은 객관적인 수치를 기반으로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감독 선임이라면 최소한 이 두 가지 지표가 균형 있게 반영돼야 합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흥미로웠다"는 문장 하나가 국가대표 감독 선임의 평가 근거가 됐다는 것은, 어떤 관점에서 봐도 설명이 안 됩니다.

    청문회에서는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의 동의 여부 자체도 뒤엉켰습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측은 위원 전원과 통화해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위원 중 일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을 사전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위원이 "동의한 적 없다"라고 말하는데 다른 이야기를 이어가는 장면은, 제가 보기에 문제의식 자체가 없는 사람의 반응이었습니다(출처: 국회 청문회 영상).

    홍명보 감독 본인도 논란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울산HD 감독 재임 중 국가대표팀 러브콜에 대해 "현 팀을 떠나지 않겠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불과 하루도 안 돼 입장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12시간 남짓한 시간 안에 결정이 뒤집힌 이 과정 역시 청문회에서 석연치 않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전 울산 팬들과 홍명보 감독을 신뢰했던 팬들이 받은 배신감이 단순한 감정적 반응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요약: PPT 한 장짜리 평가 보고서와 위원 동의 논란은 선임 절차의 투명성이 처음부터 없었음을 보여줍니다.

     

    구조가 썩었는데 감독만 바뀐다고 달라질까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32강 조별 리그 탈락으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4년을 기다린 팬들에게 돌아온 결과로는 너무 가혹했고, 저도 그 결과를 접했을 때 분노보다 허탈함이 먼저였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솔직히 이 분노가 그것 하나로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청문회에서 가장 날카롭게 지적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구조적인 문제였습니다. 축구협회장 선출 방식은 일반 팬이나 국민이 참여할 수 없는 제한된 선거인단 구조, 이른바 체육관 선거로 운영됩니다. 체육관 선거란 특정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 선거인단만이 투표권을 갖는 폐쇄적인 선출 방식을 말합니다. 경기장에서 수만 명이 "정몽규 아웃"을 외쳐도 협회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압박이 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더불어 FIFA 규정이라는 방패막도 있습니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회원국 협회의 내부 인사에 외부 정부나 기관이 개입할 경우 해당 국가의 국제 대회 참가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출처: FIFA Statutes). 이 규정을 방패로 내세우면 국회의원들의 견제조차 효력을 잃게 됩니다.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도, 팬들도 눈치 볼 필요가 없다면 도대체 누구의 눈치를 보겠냐는 질문이 청문회장에서 나온 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조는 한두 사람이 바뀐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클린스만 때도, 파리 올림픽 참사 때도, 홍명보 선임 때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승부조작 사면 논란, 클린스만 선임 당시 30분 전 통보 발표, 황선홍 겸임 감독 무리수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보면 이건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감독이 바뀌어도 이 구조가 유지되는 한, 같은 일은 또 일어납니다.

    요약: 폐쇄적인 선거인단 구조와 FIFA 규정 방패막이 존재하는 한, 협회는 팬도 국회도 눈치 볼 필요가 없는 구조 속에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전력강화위원회가 왜 자격 없다는 말이 나온 건가요?

    A.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은 7차 회의에서 사실상 종료됐다는 주장이 청문회에서 제기됐습니다. 그 이후 열린 11차 회의는 역할이 끝난 위원회가 소집된 것이기 때문에 절차적 정당성이 없다는 논리입니다. 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권한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주도한 점도 같은 맥락에서 비판을 받았습니다.

     

    Q. 홍명보 감독은 왜 울산 감독직을 두고 대표팀으로 간 건가요?

    A.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직 제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해성 위원장 사퇴 이후 12시간 남짓한 시간 안에 입장을 완전히 바꾸고 수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부 압력이나 회유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이 청문회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됐지만, 명확한 해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Q. 팬들이 축구협회장을 직접 뽑을 수는 없나요?

    A. 현재 구조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대한축구협회장은 협회 정관에 따라 지정된 선거인단이 선출하는 방식으로, 일반 팬이나 국민은 선거인단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청문회에서도 이 폐쇄적 선출 구조가 협회 개혁을 막는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Q. FIFA 규정 때문에 국회도 개입을 못 하는 건가요?

    A. FIFA 정관상 외부 정부 기관이 협회 인사에 개입하면 월드컵 출전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는 조항이 존재합니다. 협회 측은 이 조항을 방패로 활용해 국회 차원의 인사 개입 요구를 사실상 차단해 왔습니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감사 결과에 따른 임원 자격 정지 등 간접적 수단을 통해 압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론

    홍명보 감독이 사퇴를 밝혔다고 해서 이번 사태가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4년을 기다린 월드컵이 32강에서 끝났고, 그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사실은 감독 교체 하나로 지워지지 않습니다. 제가 이 사안을 지켜보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이게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선임 구조의 투명성 확보, 전력강화위원회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규정한 정관 개정, 그리고 축구협회장 선출 방식의 개방성 확대가 없이는 지금의 논란은 다음 감독 교체 때 형태만 바꿔 반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음번에는 PPT 두 장 짜리 평가 보고서가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축구를 사랑한다면, 지금은 감독 한 명이 아니라 이 구조 전체를 바라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LnA70dDZdW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