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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만으로는 뭔가 늘 2% 부족하다는 느낌, 저도 오래 안고 살았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남들 주식으로 수억 번다는 얘기 들을 때마다 시기도 나고, 나라고 못하겠나 싶어 유튜브를 뒤지다 ETF라는 걸 처음 접했습니다. 지금은 매달 ISA계좌에 꾸준히 넣는 중인데, 처음 시작할 때 이것만 알았어도 시행착오가 훨씬 줄었을 겁니다.
돈이 안 모이는 이유는 수익률보다 구조에 있다
솔직히 처음엔 예·적금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연봉 인상폭이 매년 몇 퍼센트에 그치는 현실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회사가 1년에 올려주는 연봉보다 제가 부업과 투자로 직접 올릴 수 있는 몸값이 훨씬 크다는 걸 깨달은 거죠.
그래서 저는 월급에서 고정지출을 뺀 종잣돈의 50%는 파킹통장에, 나머지 50%는 ISA계좌에 넣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ISA계좌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ndividual Savings Account)를 말하는데, 계좌 안에서 발생한 이익에 대해 2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절세 전용 투자 계좌입니다. 세금을 아끼는 것 자체가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라는 걸, 직접 써보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국내 직장인 10명 중 4명 이상이 ETF를 포함한 금융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출처: 금융투자협회).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구조를 짜느냐입니다.
성장형 ETF로 포트폴리오의 뼈대를 세우는 법
제가 가장 먼저 들어간 건 성장형 ETF였습니다. ETF(Exchange Traded Fund)란 특정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는 상품입니다. 개별 종목을 고르는 안목이 없어도 시장 전체의 흐름에 올라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성장형 ETF 중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두 가지는 나스닥100과 S&P500입니다. 나스닥100은 미국 기술주 중심으로 100개 기업을 담은 지수를 추종하고, S&P500은 미국 전 산업에 걸쳐 500개 대형 기업을 담은 지수를 추종합니다. 수익률만 보면 나스닥100이 연평균 15% 내외로 S&P500의 약 10% 수준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하락장에서는 그만큼 더 크게 흔들립니다.
저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라고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에 나스닥100 비중을 더 높게 가져갔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수익률보다 멘탈 관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락장에서 계좌가 빨간 불로 가득 찰 때,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인지 미리 가늠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같은 나스닥100을 추종하더라도 TIGER 나스닥100, KODEX 나스닥100, ACE 나스닥100처럼 운용사별 브랜드가 다릅니다. 수익률 그래프는 사실상 동일하기 때문에 선택 기준은 한 주당 가격, 실부담률(총보수 및 기타비용을 포함한 실질 수수료), 거래량 정도입니다. 여러 브랜드를 섞어 살 필요는 없습니다. 딱 하나를 골라 적립식으로 꾸준히 모아가는 게 계좌 관리도 편하고 수익률 파악도 명확합니다.
배당형·방어형 ETF가 없으면 하락장을 버티기 어렵다
성장형 ETF만 들고 있다가 시장이 급락하면 어떻게 될까요.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계좌 수익률이 한 자릿수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순간 손을 털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그 충동을 누르는 역할을 하는 게 배당형 ETF와 방어형 ETF입니다.
배당형 ETF는 주가 등락과 무관하게 일정 주기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ETF입니다. 시장이 안 좋을 때도 현금이 꼬박꼬박 들어온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장기 투자를 지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실제로 배당형 ETF 투자자일수록 하락장에서 매도율이 낮고 장기 보유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습니다(출처: 한국금융연구원).
방어형 ETF는 금리형 ETF, 또는 파킹 ETF라고도 불립니다. 단기 금리를 추종하여 예금보다 높은 수준의 수익을 내면서, 언제든 매도해 주식형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어 유동성이 높습니다. 즉 추가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는 대기 자금을 잠시 예치해두기에 적합한 상품입니다.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 비율을 조정하면 됩니다.
- 공격형(20~30대, 높은 리스크 감수): 성장형 ETF 60%, 배당형 ETF 25%, 방어형 ETF 15%
- 중립형(안정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 성장형 ETF 40%, 배당형 ETF 30%, 방어형 ETF 30%
- 보수형(안전성 최우선): 성장형 ETF 25%, 배당형 ETF 35%, 방어형 ETF 40%
리스크는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저도 매달 넣으면서 손실 구간을 지나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버틸 수 있었던 건 구조가 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 가지 ETF를 균형 있게 들고 있으면, 시장이 흔들릴 때 계좌가 통째로 무너지는 상황은 훨씬 줄어듭니다.
투자는 빠르게 부자가 되는 기술이 아니라, 오래 버티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1천만 원이 있다면 일단 절반을 ISA계좌에 넣고, 성장형·배당형·방어형 세 가지를 본인 성향에 맞게 나눠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종목 선택보다 이 구조를 먼저 잡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 투자에서도 그대로 통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